金大中과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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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현 전 장관이 해방 전 초등학교 입학 후 아버지와 찍은 사진. 아버지와 둘이서 찍은 유일한 사진이자, 초등학교 시절 남긴 유일한 사진이다. 사진=김진현 |
김진현 선생은 회고록을 쓸 때 기자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공인(公人)일 경우 친했던 사이라도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1980년 짧은 민주화의 봄에 뜻밖에 그의 자형(姊兄)이 김대중 비서실장이 된다. 비서실장을 통해서 그는 밖에서 아는 DJ와 너무나 판이한 DJ를 알게 되었다고 썼다. 돈이었다. 한번은 자형이 조용히 만나자 해서 집으로 갔다. “어찌 돈을 마련할 수 없겠느냐?”는 하소연이었다고 한다. “돈을 마련해오라!”는 독촉을 두 번이나 받았다는 것이다. 전에 서울시에 있던 누구는 얼마를 마련해오고 여의도 어느 목사는 몇억씩 몇 번 기부했다며 어찌해야 할지 자문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비서실장을 그만둘망정 돈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저자는 김대중을 만났을 때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논설위원들과 식사를 끝내고 헤어질 때 아무리 먼저 나가시라 해도 모두가 서서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초청자는 비서가 미리 저녁값을 결제해서 문 앞에서 바로 헤어지게 되는 법인데 DJ만은 다 보고 있는 앞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그때는 카드가 없었다)을 두 손으로 세어 계산하더라고 했다. 그는 자형한테 들은 돈 이야기와 겹쳐 기억에 남는다고 썼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