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宋復-河慶姬 孟子 글귀전’을 구경하다가 ‘孟子’(맹자)에 통일문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눠진 나라들이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왕의 물음에 孟子(맹자)는 주저 없이 “한 나라로 통일된다”고 답한다. 왕은 “어느 나라가 통일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는다. 맹자는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만이 통일할 수 있다”(不嗜殺人者 能一之)고 답한다. 그런 나라가 통일하는 것을 아무도 막지 못하는 이유는, 천하 모든 사람들이 그 나라 편을 들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반도 상황을 代入하면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북한정권은 절대로 통일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개인의 자유를 국가도 간섭할 수 없도록 규정한 憲法을 가진 대한민국만이 통일할 수밖에 없는 것은, 天下, 즉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 편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孟子'엔 오늘의 북한을 빗대어 설명한 듯한 이런 대목이 있다.
<백성을 영역 안에 있게 하기 위하여 국경선을 봉쇄할 필요가 없다. 나라의 방비를 굳게 하기 위하여 산이나 계곡 같은 험준한 요새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천하에 위세를 떨치기 위하여 예리한 무기를 쓸 필요가 없다. 仁義의 道를 터득한 군주에게는 원조하는 사람과 협조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반대로 人義의 道를 잃은 군주에게는 원조자도 협조자도 너무 적다. 원조하고 협조하는 사람이 적으면 친척도 배반한다. 원조하고 협조하는 사람이 많으면 온 天下가 순종한다. 천하의 순종으로, 친척도 배반하는 사람을 공략한다. 그럼으로 君子는 전쟁을 할 필요가 없지만, 하면 반드시 이긴다.>

敵의 침공을 막기 위하여 만든 국경선을 백성을 가두어두는 목적으로 이용하면서 예리한 무기, 즉 핵무기와 미사일, 그리고 수많은 山中, 地下 요새에 의존하는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심화되면, 친척, 즉 장성택 같은 사람도 배반할지 모른다는 예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