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통일의 발자취를 따라서(5): 보탑사 통일대탑과 통일 기원(上)
통일대탑은 한민족의 통일을 기원하는 탑으로 황룡사 9층목탑의 양식과 그 뜻을 계승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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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注: 충북 진천, 옥천, 경북 경주, 충남 논산, 충남 부여 등에 위치한 삼국통일과 관련된 유적들을 2005년 11월11일부터 13일까지 여행하면서 조갑제 기자가 강연한 내용이다.

[보탑사, 통일대탑 上]
 
  신운철 진천군청 문화관광과 계장: 지금 우리가 지나가는 곳의 지명이 상계리입니다. 아까 제가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곳이 계양마을 담안방이라고 그랬죠? 그 때 지명이 그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지금 여기 상계리에서 넘어가는 이 곳이 연곡리입니다.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이 통일대탑인데 탑이 있는 곳이 연곡리 보련마을입니다. 통일대탑이 있는 부분은 원래 절터가 아니었나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통일대탑은 1996년에 本殿(본전)이 완공됐습니다. 그 당시 지역신문에서 정리보도한 내용 중에서 통일대탑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무리를 어떻게 했냐 하면 ‘중부 지역에 남은 마지막 명당터다’ 라고 돼 있습니다. 한 번 가서 보시면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정말 명당터라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가보면 마을 이름이 보련 마을인데 연꽃 蓮자를 쓸 만큼 주변의 열두 개 산봉우리들이 통일대탑을 감싸고 있고 그 중심에 탑이 꽃술처럼 서있습니다.
  통일대탑은 우리 한민족의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쌓은 탑입니다. 통일을 기원한 대표적인 탑으로 황룡사 9층목탑이 있었는데 통일대탑은 황룡사 9층 목탑의 건축양식과 그 뜻을 계승한 탑입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높이가 대략 80m, 9층이었습니다. 통일대탑은 3층이고 높이는 약 42.7m입니다. 옛날 건축양식대로 못 하나 안박고 그대로 쌓은 탑이에요. 신라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우고 23년 만에 삼국통일의 뜻을 이룩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우리나라의 통일을 예측하시는 분들이 30년 안에 통일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데 저도 거기서 크게 빗나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대탑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건축양식이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걸 종교적인 시설로 보지 말고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통일대탑이 어느 정도의 시설이냐 하면 1층, 2층, 3층에 四方佛(사방불)-동서남북으로 부처님을 모셨습니다-이 있는데 동쪽 약사여래像 앞에 4월 초파일이면 수박을 쌓아놓습니다. 그런데 그 4월 초파일에 쌓아놓은 수박이 동짓날이 되도록 썩지를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원래 수박은 수분이 95% 이상 되는 과일이다 보니 냉장고에 넣어놔도 썩어요. 그런데 6,7개월 동안 밖에다 놔둬도 썩지를 않습니다. 이 수박을 동짓날에 잘라먹는데 수박을 먹고 병이 나았다고 소문이 나면서 동짓날이 되면 사람들이 이 수박을 얻어먹으려고 줄을 섭니다. 여러분들께서 가보시면 지금도 수박이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황룡사 9층 목탑에 올라가면 경주가 다 보인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걸로 보면 황룡사 9층 목탑은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탑이었다는 거에요. 이 통일대탑도 사람이 내부에서 걸어 올라가 전망을 볼 수 있는 탑입니다. 일단 개요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이곳이 통일대탑이 있는 보탑사입니다. 이 절의 이름은 보탑사이고 본전을 통일대탑이라고 부릅니다. 여기는 본절이 서울에 있는 삼선포교원이라는 곳입니다. 절은 절입니다만 다른 종교를 믿는 분들도 우리나라 건축양식을 보기 위해서 이곳에 오십니다.
  이것은 진천 연곡리 비석입니다. 白碑(백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시다시피 비석에 글씨가 없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고려의 건국을 예언한 도선 국사가 우리나라의 吉地(길지)에 백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백비가 네 개 정도 발견됐다고 하는데 그 중 진천에서 발견된 백비가 가장 큽니다. 이 비석은 일제 시대에 발견돼 보물 404호로 지정됐습니다. 일부에서는 비석의 글씨가 마모된 게 아니냐 말씀하시는데 마모된 것과 글씨가 없는 것은 틀리죠.
  이 비에 대해서 추가로 두 가지 설명드릴 것이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비석을 세울 때 그 바닥에 거북을 만듭니다. 그런데 이 비의 받침 거북은 다릅니다. 거북이가 살아있다는 겁니다. 살아있다는 말이 뭐냐하면 이렇게 보시다시피 허물을 벗고 있어요. 허물을 벗는 부분을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석공이 돌에 정을 잘못치면 돌이 얽먹는다고 그럽니다. 이렇게 돌이 허물벗듯 떨어져 나간답니다. 신기한 것은 돌이 벗겨진 부분은 밋밋해야 하는데 그 안쪽에도 같은 무늬가 남아있는 겁니다.
  이 거북이 언제부터 허물을 벗기 시작했냐 하면 통일대탑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일전에 어떤 손님께 그 부분을 설명드렸더니 ‘이 거북이는 살아있는 거북이다’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러면 허물은 언제까지 벗습니까’ 물었더니 ‘20~30년 걸릴 거다’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면 그 후에는 어떻게 됩니까’ 물어보니까 ‘이 돌이 하얗게 변할 거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제가 지금 나이가 사십쯤 되니까 저는 이 거북이가 허물을 다 벗고 비석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살아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 분의 말씀이 맞는지 확인해볼 겁니다.
  그 다음에 여기 보시면 아까 흥무대왕 유허비에서도 보셨듯 비석 아래부분은 거북이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비석 아랫부분은 보통 거북이가 아닙니다.
  여기 보시면 얼굴 앞쪽이 깎였죠. 진천 사람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하냐 하면 일제시대 때 일본 사람들이 훼손시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아까 거북이가 살아있다고 설명하신 그 분은 이걸 보고는 ‘머리 부분이 말인 것으로 봐서 이건 天龜(천귀)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선생님께서는 어떤 근거로 천귀라고 하십니까’ 물어보니까 과거 중국에서 황하가 큰 홍수로 범람해서 둑에 물이 스몄다고 합니다. 거기서 여러 조형물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몸통은 거북인데 머리는 말인 거북이가 출토됐었다고 해요. 그 조형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라 상상의 동물, 하늘에 있는 동물이다 그래서 천귀라고 불렀다는 겁니다. 그런 부분에 근거해서 이 조각이 이뤄진 것이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백비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단순한 비석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백비가 왜 비문을 새기지 않고 그냥 놔뒀을까. 이 부분은 후손들이 기록하라고 우리 조상들께서 남겨놓으신 거에요. 그렇다면 현재 살아가는 우리가 남길 게 뭐가 있겠어요. 통일이죠. 통일되면 그 기록을 여기에 남길 거라는 말이죠. 그래서 이 비석이 안씌어 있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진천은 가장 작은 군이지만 이렇게 통일의 씨앗이 뿌려지고 그 꿈이 꿈틀대는 곳입니다. 통일대탑이 그냥 지어진 게 아닙니다. 하고 많은 곳 중에 왜 이 곳에 통일대탑이 들어섰겠습니까.
  이제 통일대탑으로 들어가 보시죠. 여기는 1층이구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사방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사방불을 모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사방불을 모시는 곳을 잘 못봤어요. 남쪽에 계신 분이 석가여래, 동쪽에 모신 분이 약사여래 부처님입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인간의 病事(병사)를 주관하시는 부처님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수박은 다른 불상 앞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고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 동쪽에서만 그렇습니다.
  여기 놓인 수박들이 사월 초파일에 올려놓아가지고 동짓날, 대략 7개월 정도 지난 다음에 자르게 됩니다. 여름과 똑같이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는 보존이 됩니다.
  지금 여기 보시면 중심추, 心柱(심주)라고 하는데 심주의 칸이 이렇게 쳐있고 탑이 서있죠. 심주의 칸은 서른 세 마디로 돼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허리가 서른 세 마디로 돼 있다고 해서 이렇게 만든 것입니다. 이 심주 밑에는 스리랑카와 인도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 부분들은 모두 못 하나 안박고 전통방식대로 짜올린 부분이구요 이렇게 사람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게 지어진 것입니다. 올라가시죠.
  이 탑을 오르면서 보시면 겉에서 보면 3층이지만 실제로는 각 층의 중간에 층이 있습니다. 이 부분들이 사람이 걸어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 층으로 따지면 전체가 5층이에요. 외부에서는 3층이구요.
  여기는 2층이구요 法寶殿(법보전)이라고 해서 불경이 보관돼 있는 곳이에요. 그리고 여기 있는 것은 문상대인데 아까 보신 심주와 연결돼 있는 거에요. 이걸 돌리면서 소원을 빕니다. 그런데 이 문상대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리면 훼손될까봐 지금은 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는 팔만 대장경이 들어 있습니다.
  이 탑을 짓는 데 태백산에서 자라는 紅松(홍송)을 8톤 트럭으로 150대분을 가져와서 지었다고 합니다. 그 홍송을 주재료로 해서 백두산, 한라산 등 팔도의 주요 지역에서 나는 나무를 모두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갑제: 春陽木(춘양목)이라고 그럽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나오는 나무들은 경북 춘양이라는 곳에서 모아서 보내기 때문에 춘양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下에 계속>

[ 2018-10-08, 13:11 ] 조회수 : 280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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