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전생 추적에 나선 아이 가족·의사·방송국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 (6) - “비행기가 해변에 착륙하는 섬에 살았어요”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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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두 차례에 걸쳐 버지니아대학교 지각(知覺)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짐 터커 정신과 의사가 직접 한 아이의 전생을 추적해나간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전생을 추적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버지니아대학교가 검증에 성공했다는 사례들이 얼마나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거쳐야 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영국의 채널5라는 방송사의 PD가 어느 날 터커 박사에게 연락을 해 ‘놀라운 사람들(Extraordinary People)’이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며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취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선 방송에 섭외할 아이들을 찾아야 했는데 대부분의 사례들이 아시아, 특히 스리랑카에서 일어난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 PD는 아시아까지 가기에는 제작비용이 부족하다고 했고, 그렇게 계속 섭외할 아이를 찾는데 몇 개월을 보냈다고 했디. 서방세계의 경우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공개되는 사례가 적은데 이는 부모들이 남들에게 자신의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제작 과정에서 방송국은 시리즈 중에 하나로 영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이와 대화를 하는 사람도 섭외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마주앉아 대화를 하면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인물이었는데 아이들의 전생에 대한 기억까지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터커 박사는 이에 반대한다고 했다.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전생이라는 주제에 또 다른 이상한 개념을 주입시키는 것은 이 문제 자체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방송국은 계속 아이를 섭외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한 지역에 광고를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몇 명의 제보가 들어왔는데 터커 박사가 검토해본 결과 조사에 적합한 사례를 한 명 찾았다.


카메론이라는 다섯 살 아이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몇 년에 걸쳐 자신이 과거에 스코틀랜드 서부의 외딴섬인 바라(Barra)라는 곳에 살았었다고 했다. 1000명도 살지 않는 작은 섬이라고 한다. 이 가족은 바라에 가본 적도 없고 바라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방송국에 우선 아이가 말하는 모든 내용을 잘 기록해놔야 한다고 했다. 정확히 진술을 다 받은 뒤에야 바라로 데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송국은 터커 박사에게도 함께 와줄 것을 요구했고 그는 이에 응했다.


카메론은 어머니와 여섯 살인 형 마틴과 함께 살았다. 어머니 노마는 터커 박사에게 카메론이 바라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두 살 반이었을 때고 세 살 이후부터 더 자주 말하게 됐다고 했다. “바라에 있는 다른 가족한테 가고 싶다”라고 하더란 것이다.


카메론은 바라에 있는 아버지의 이름이 셰인 로버트슨(Shane Robertson)이라고 했다. 카메론의 삼촌은 아이가 두 살 반쯤 됐을 때 자신 아버지의 이름이 션(Sean)이나 셰인(Shane)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카메론은 바라에 살던 아버지가 찻길에서 양쪽을 보지 않고 있다가 차에 치여 숨졌다고 했다. 차의 색깔은 초록색과 은색이 섞인 것 같다고 했다.


카메론은 바라에 살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긴 갈색머리를 하고 있다가 짧게 자른 적이 있다고 했다. 카메론은 하루는 바라에 있는 가족이 자신을 그리워할 것 같다며 울기도 했다고 한다. 현실의 어머니가 아니라 바라의 어머니가 유치원에 데리러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자 형제와 여자 형제가 각각 세 명씩 있었고 같이 자주 놀았다고 했다. 여자 형제 중 한 명의 이름이 린지라고 했을 때도 있었으나 어떨 때는 이 이름을 까먹었다고 한다.


지금의 집보다 훨씬 더 큰 하얀색 집에서 살았고 집 밖에는 상자들이 쌓여있었다고 했다.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해변에도 갔으며 친구들과 놀았다고 했다. 큰 검정색 개를 키웠다고도 했다. 바라의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자주 떠나곤 했다고 했다. 무슨 일을 하다가 갑자기 “내가 바라에서 자주 하던 일이다”라고 자주 말하기도 했다. 검정색 다이얼식 전화기가 집에 있었다고 했다.


카메론은 성인이 됐을 때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나이이거나 몇 살 많은 정도 아이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보였다. 카메론은 정확히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떨어진 뒤 엄마의 배 속으로 왔다”고 말하곤 했다. 어떤 구멍을 통과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였다.


카메론은 바라 해변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봤다는 이야기도 했다. 어머니는 그런 곳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카메론의 형 마틴은 카메론이 바라 이야기를 너무 해서 귀찮아했다. 그럴 때면 카메론은 “바라 일은 진짜야”라며 “내가 바라 이야기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카메론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터커 박사는 아이가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 중에는 낯선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카메론은 터커 박사에게도 아버지의 이름이 셰인 로버트슨이라고 했다. 검정색으로 삐쭉삐쭉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가 차에 치여 떨어지는 장면을 봤다며 파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색 차였다고 했다. 과거 그는 은색과 초록색이라고 했었는데 터커 박사 앞에서는 다르게 증언했다.


그는 하얀색으로 된 단층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 노마는 아이가 과거에 집에 계단이 있었다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카메론은 터커 박사에게 기르던 강아지의 다리가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하더니, 오렌지색 고양이도 키웠다고 했다. 집 밖에는 박스 같은 것이 쌓여있었는데 안에 물이 들어있었고 물고기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나이가 네 살이었고 “침대에서 떨어진 뒤 구멍 밑으로 빠졌다”가 지금의 어머니에게 왔다고 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는 “죽어도 괜찮다”며 “다른 사람이 돼서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터커 박사는 아이의 이야기가 과거와 조금씩 달라진 점에도 주목했다. 어머니에 따르면 바라 이야기를 한창 할 때는 많이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다시 말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자신이 카메론을 만났을 때의 나이는 아이가 다섯 살 반이 됐을 때인데 다른 아이들의 경우는 이 무렵부터 전생 이야기를 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다 다시 TV 프로그램 제작으로 인해 과거의 이야기를 떠올려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자신은 아이들이 과거에 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했다. 과거에 대한 인간의 기억이 나이가 들수록 흐려지는 것처럼 전생에 대한 기억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경우에는 카메론이 어머니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여러 대와 의사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무엇이든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한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카메론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날 바라로 함께 떠났다. 아주 작은 브리티시항공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실제로 해변에 착륙했다. 이 공항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해변을 활주로로 쓰는 곳이라고 한다. 내가 실제로 해당 공항의 착륙 영상을 찾아보니, 물이 잔잔한 부근의 해변을 통해 비행기가 착륙했다.


카메론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형에게 “말했지 내가 사실이라고?”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매우 들떠있었고 돌아와 매우 행복하다고 계속 말했다. 터커 박사에 따르면 이 공항은 9·11 테러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금속탐지 장치가 없었다. 짐 검사도 그냥 공항 직원이 손으로 대충 확인하는 작은 공항이었다고 했다.


카메론 일행은 방송국에서 준비해놓은 버스를 타고 바라섬을 한 바퀴 돌았다. 카메론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터커 박사는 그가 말하는 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 생산적인 일정이 아니었다고 했다.


다음날 터커 박사와 어머니 노마는 섬에 있는 기록센터에서 섬의 역사를 연구하는 칼룸 맥네일을 만났다. 터커 박사는 맥네일을 만나자마자 섬에서 한 행인이 차에 치여 숨진 사고가 있었던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칼룸은 섬에서 발생한 특이한 사고는 거의 다 기억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1950년대 초에 도널드 맥린이라는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진 적이 있기는 한데 카메론이 말하는 것처럼 행인이 숨진 사고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로버트슨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TV팀은 사전답사 때 미리 이 역사가한테 셰인 로버트슨 이름을 알려줬고 역사가는 이를 조사해뒀다. 로버트슨이라는 이름은 거의 없는데 1930년대에 살던 남성 한 명이 있었다고 했다. 나중에는 다른 어딘가로 이사를 갔다며 셰인 로버트슨이라는 이름은 없었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카메론이 말한 다른 이야기들도 꺼내며 증거를 찾았다. 역사가 칼룸은 카메론이 말한 대로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보려면 섬의 북쪽에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칼룸은 북쪽의 역사는 남쪽만큼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칼룸은 이 섬의 경우 화장실이 딸린 집은 1950년대 이후에 지어졌다며 카메론이 말하는 방식의 화장실이라면 최근의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수영장, 다이얼식 전화기 등도 이 섬에서는 흔했다고 했다.


칼룸은 이런 설명을 하다 이 섬에서는 존(John)이라는 이름이 가끔 셔니(Shawnie)라고 불렸다고 했다. 존이 한 가족에 여러 명 있을 때는 어떤 이를 이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셔니는 셰인하고 조금 더 비슷하긴 했지만 이름이 일치하는 가족을 찾지 못했다.


터커 박사는 이 무렵 조사에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칼룸이 다시 연락을 하더니 섬 북쪽 끝자락에 살던 로버트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스코틀랜드 본토에 거주하다 휴가로 바라를 오는 사람들이어서 마을 기록실에 자료가 없었다고 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이 섬을 자주 찾던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집은 해변 인근에 있는 큰 하얀색 집이라고 했다.


터커 박사는 다음날 또 다른 기록실로 가 로버트슨으로 검색되는 모든 것을 찾아봤다. 네 건의 결혼 기록이 보관돼 있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칼룸 역시 이 사건을 돕기 위해 계속 수소문을 했고 당시 그 집에 여러 아이들이 항상 있었다고 말한 증언자 한 명을 찾았다.


조사 결과 카메론이 자신의 전생 가족이라고 하는 가족은 별로 현지인들과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터커 박사는 로버트슨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는 한 여성과 통화를 했는데 그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었다고 한다.


터커 박사와 방송국 일행은 칼룸이 알려준 섬 북쪽의 집을 찾아갔다. 이 집 주인은 자신은 전에 살던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집 밖에서 집을 보던 카메론은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매우 긴장한 것 같더니 슬슬 긴장이 풀리는 것으로 보였다.


이들 일행은 다음날 이 집 관리자와 합의가 돼 집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카메론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매우 친숙하다는 듯이 행동했다. 난로 앞에 앉아 있을 때는 매우 슬픈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어머니 노마가 바라에 살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느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러곤 현실의 어머니에 품에 꼭 안겼다는 것이다.


터커 박사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이 이런 감정표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런 감정표현은 ‘해변의 활주로’ 등 검증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증언만큼 중요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터커 박사는 지금까지 조사했던 사례들의 200개의 특징을 기록한 데이터베이스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상처가 전생의 대상자의 사인(死因)과 일치하는지 등을 개별적으로 수치화해 전생일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컴퓨터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터커 박사는 과거 사례들을 보면 감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일수록 다른 부문에서도 실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전생의 삶에서 다음 삶으로 이동하게 되는 전체의 과정 중 하나의 특징은 감정도 연결된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카메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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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8, 01: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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