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을 인정한 母子, 미미하게나마 실명(失明) 회복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29) - 前生의 사진을 본 채드는 활짝 웃으며 “내 사진이기 때문에 항상 이를 갖고 싶었었다”고 했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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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첫째 아들이 새롭게 태어난 아들 채드로 환생한 것 같다고 생각한 어머니 캐시는 바쁜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채드가 태어난 2년 뒤 딸을 한 명 더 낳았고 총 네 명의 자녀를 키웠다.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밤에는 던킨도너츠 가게에서 일을 했다.


채드가 네 살이 됐을 무렵인 1997년 초, 아이는 갑자기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하루는 갑자기 어머니 캐시에게, “다른 집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어떤 집을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채드는 오렌지색과 갈색으로 된 집이었다며 초콜릿색의 가구들이 있던 집이라고 했다. 자신이 갖고 놀던 빨간색 장난감을 되찾고 싶다고도 했다. 이 장난감은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어머니 캐시는 아이에게 “왜 그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니”라고 다시 물었다. 놓고 온 장난감 때문이냐고도 했다. 그러자 채드는, “제가 엄마를 그곳에 남겨두고 왔으니까요”라고 답하더란 것이다.


캐시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채드가 묘사한 집은, 그가 숨진 첫째 아들 제임스와 함께 살던 아파트의 모습과 일치했다고 한다. 외벽은 오렌지색과 갈색의 벽돌로 돼 있었고 실내에는 초콜릿색의 가구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캐시는 채드가 말한 빨간색 장난감은 제임스가 갖고 놀던 것이었고 채드나 다른 자녀들은 이를 갖고 논 적이 없었다고 했다.


캐시는 이런 이야기를 채드에게 해준 적이 없었다고 했다. 또한 제임스를 알지 못하는 남편 빌리 역시 전에 살던 아파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아파트의 모습을 찍은 사진 역시 없었다고 했다. 캐시는 채드가 태어났을 때부터 제임스의 환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가 이런 기억까지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채드는 몇 달에 걸쳐 계속 과거에 살던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졸랐다. 캐시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채드는 제임스의 기억을 떠올려내며 이야기할 때는 평소와 다른 표정, 다른 말투로 말했다고 한다. 갑자기 진지해지더니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더란 것이었다.


캐시는 아이를 전에 살던 집에 데려가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했다. 별로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아이가 말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도, 사실이 아니어도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채드는 어머니가 집에 데려가주지 않자 화를 냈다. 주먹을 질끈 쥐더니, “엄마 내가 상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실이에요. 엄마의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살았던 곳이 어딘지 물어보세요. 그 사람은 어딘지 알고 있으니까요”라고 했다. 캐시는 채드가 캐시의 아버지, 즉 외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전에 살던 아파트 근처에 살고 있다고 한다. 제임스가 묻힌 무덤도 그의 집에서 가깝다고 한다.


어머니 캐시는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채드 역시도 자신이 떠올려내는 기억이 무엇인가에 대해 혼란스러운 것 같다고 했다.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던 캐시는 서점에서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연구하는 상담사 캐롤 바우먼이 쓴 책 한 권을 찾고 연락을 했다. 그렇게 둘은 몇 달에 걸쳐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서로 고민했다고 한다.


캐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전생을 기억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부모들 가운데는 지어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했다. 그게 아니면 무의식중에 들은 이야기를 아이가 본인의 기억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의심하며 접근해야 하지만 신체적 특징이 전생의 대상자와 겹치는 것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증거라고도 했다.


또한 캐시의 가족이 미국 중서부에 사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자(信者)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환생 같은 개념을 믿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캐롤은 혼란스러워하는 캐시에게 가족의 일원이 같은 가족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례들이 꽤 있다고 설명해줬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또한 이런 사례들이 곳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을 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고 말해줬다.


캐시는 캐롤과 여러 차례의 통화를 하면서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털어놓게 됐다. 죽은 제임스가 어떤 이유가 있어서 환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우연하게 환생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캐롤은 여러 사례들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기 위해서나, 전생의 삶에서 겪은 감정적 혹은 신체적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환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아이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나누면 전생의 대상자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이 사라지게 되는 사례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남북전쟁 당시 숨진 군인의 환생이라고 한 본인의 아들 이야기를 해줬다. 폭죽 등 큰 소리에 트라우마 반응을 보였는데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와 나눈 뒤 이런 공포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캐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 채드와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가 어떤 풀지 못한 숙제가 있어 다시 돌아오게 됐는지를 파악하면 실명된 왼쪽 눈 등 신체적 고통이 사라질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 캐롤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해줬다. 이후 몇 달간 캐시와 캐롤은 전화통화를 하며 숨진 아들 제임스가 어떤 이유에서 돌아오게 된 것인지를 파악하려 했다.


이 무렵 채드는 네 살이 됐을 때였는데 계속 제임스의 이야기를 했다. 아이는 캐시에게 자신이 과거에 수술을 받았던 일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눈에 수술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수술을 또 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캐시는 수술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답해줬다. 그런데 아이는 수술을 받았었다며 기억이 나지 않느냐고 했다. 귀쪽에 수술을 받은 기억이 있다는 것이었다. 캐시는 어느 쪽 귀를 말하는 거냐고 물었다. 아이는 오른쪽 귀를 가리켰다. 제임스는 종양을 검사하기 위해 오른쪽 귀 위에 있는 피부의 조직검사를 했었다. 채드 역시 같은 부위에 작은 혹을 가진 채 태어났다. 캐시는 아이에게 왜 수술을 받았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모른다고 답했다. 캐시는 다시, 수술을 받을 때 아팠느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아뇨, 잠들어 있었어요”라고 답하더란 것이다.


캐시는 아이가 이와 같이 뜬금없이 과거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혼란스럽다고 했다. 캐롤은 이는 전생을 기억하는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조심스럽게 제임스의 존재를 말해보라고 했다. 제임스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채드로 환생한 것 같다며 제임스를 잃었을 때 너무 슬펐다는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이었다.


캐시는 이런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는 제임스의 사진을 채드에게 꺼내보였다고 했다. 캐시는 채드가 사진을 보고서는 활짝 웃었다고 했다. 깜짝 놀란 것처럼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했다. 눈을 갑자기 크게 뜨더니 숨을 헐떡거렸다고도 했다. 캐시는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물었다. 채드는 “내 사진이기 때문에 항상 이를 갖고 싶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루는 저녁을 먹다 채드가 형에게 갑자기 “무언가 해줄 말이 있다”며 “내가 두 살 때 너무 아팠는데 음료수병도 제대로 바닥에 놓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죽었고 이렇게 돌아왔다”라고 하더니, “내가 다시 죽게 된다면 그때도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라고 하더란 것이다. 캐시는 제임스가 아팠을 당시 실제로 음료수병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해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캐시는 아이가 새로운 기억을 떠올려 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때마다 캐롤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캐시는 오랜만에 아이가 전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응을 보였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캐롤에게 전화를 걸었다. 캐시의 설명이다.


<얼마 전 저녁 시간에 채드를 무릎에 앉히고 대화를 나눴어요. 그리곤 아이에게 “내가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네가 과거에 여기에 있었고 매우 아픈 아이였던 걸 알고 있어”라고 했습니다. “너는 다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야만 했었지”라고도 말했죠. 아이는 가만히 앉아 저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의 눈썹이 씰룩이더니 밝은 표정을 지으며 웃더군요. 아이는 “알아요”라고 말하며 다른 곳으로 놀러갔어요.>


캐시는 이로부터 이틀 뒤 아들이 잔뜩 들떠 갑자기 부엌으로 뛰어왔었다고 했다. 아이는 오른쪽 눈을 가리더니 “이쪽(왼쪽) 눈으로 엄마를 볼 수 있게 됐는데 엄청나네요”라고 했다고 한다. 캐시는 그쪽 눈은 보이지 않는 눈이라고 아이를 바로잡아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는 계속 보인다는 것이었다.


캐시는 손가락 세 개를 펴고는 아이에게 몇 개인지 맞춰보라고 했다. 아이는 안 보이는 왼쪽 눈으로 이를 맞췄다. 이번에는 손가락 한 개를 펴고 맞춰보라고 했다. 아이는 또 맞췄다고 한다. 캐시는 몇 시간 뒤에 또 실험을 해봤는데 그때도 왼쪽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캐시는 “5년 동안 한쪽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던 아이가 약간의 시력을 되찾은 것 같았다”며 “축복도 이런 축복이 없다”고 했다. 캐시는 채드에게 제임스의 환생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이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캐롤은 캐시에게 어서 아이를 안과에 데려가 보라고 했다. 의사는 왼쪽 눈의 시력이 미미하지만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캐시는 아이가 미미하게나마 회복됐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아이의 영혼이 치유되면서 아이가 떠안은 고통들이 하나씩 천천히 치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캐시는 “영혼의 치유는 책을 천천히 읽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책을 한 장(章)씩 끝내는 것 같다”고 했다.


채드는 다섯 살이 된 이듬해에도 가끔 제임스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조금씩 빈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섯 살이 되고나서부터는 거의 전생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됐다. 여느 아이처럼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고 곧 학교에 가게 될 생각에 들떠 있다고 했다. 캐시는 아이가 100% 채드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았다. 전생의 대상자로 보이는 제임스의 영혼과 채드의 영혼이 섞여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제임스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온전한 채드의 모습만 남게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캐시의 설명이다.


<과거를 회상해보면 제임스가 죽기 직전에 다시 건강한 아이로 돌아와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매일 밤 같은 기도를 했습니다. 당시 누군가 제게 제임스가 또 다른 자식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면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한 사람이 마약(痲藥)을 하거나 아니면 정신이 나간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만약 기도에 응해주시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바라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제임스가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로 인해 평화를 되찾았어요. 저는 제임스가 채드의 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제 기도에 대한 응답이 이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버지니아대학교의 전생 연구팀 소속인 이언 스티븐슨 박사와 짐 터커 박사, 그리고 상담사 캐롤이 채드를 직접 만나 검증을 하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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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25, 02: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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