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이는 ‘쾅’ 하는 소리를 왜 극도로 무서워했을까?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8) - 최면으로 기억을 떠올려낸 사례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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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생을 떠올려낸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서 버지니아대학교 지각(知覺)연구소가 조사한 사례들은 전생을 맨정신에 기억한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연구팀이 검증한 사례들이다. 이번에 소개한 사례들은 최면치료를 통해 전생을 떠올려낸 경우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이라는 주제의 전문가 중 한 명은 캐롤 바우먼이라는 여성이다. 그는 의사는 아니지만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부모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심리적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가 이 주제에 빠지게 된 계기가 흥미로운데 자녀들이 전생을 떠올린 이유 때문이었다. 바우먼은 이런 이야기를 그의 책 《아이들의 전생-전생의 기억이 당신의 아이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Children’s Past Lives-How Past Life Memories Affect Your Child)》에 소개했다.


1988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쉬빌에 거주하던 캐롤의 가족은 다른 가족과 친척들을 초청해 함께 폭죽놀이를 즐기는 파티를 열었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애쉬빌에서 폭죽놀이를 보기 가장 좋은 명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년 독립기념일만 되면 이렇게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즐겼고 다섯 살 된 아들 체이스와 아홉 살 된 딸 사라 역시 이 날이 오기를 고대해왔다고 한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폭죽놀이가 시작됐다. 신난 아들 체이스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폭탄 소리 같은 폭죽이 ‘쾅’ 하며 터지기 시작했고 이 소리가 메아리가 돼 이들이 있던 곳에 웅웅거렸다. 함께 있던 사람들은 폭죽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을 내뱉으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아들 체이스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캐롤은 아이에게 “뭐가 문제니?”라고 물었는데 그는 답을 하지 못했다. 캐롤은 아이가 너무 오랫동안 밖에서 놀아 지친 것으로 생각하고 꼭 안아줬다고 한다.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고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캐롤은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가족들은 남겨두고 둘만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체이스는 계속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가 제대로 걷지도 못해 안고서 갔다고 했다. 아이는 집에서도 한동안 계속 울었다고 한다. 캐롤은 아이에게 어디가 아픈 거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캐롤은 그러면 큰 소리 때문에 놀란 거냐고 물으니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멀리서 들리는 폭죽소리가 조금씩 잠잠해지자 아이는 안정을 찾는 듯하더니 잠에 들었다고 한다. 캐롤은 체이스가 5년이라는 삶을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크게 운 것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도대체 이유가 뭐였을까를 계속 고민해봤으나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얼마 후 또 한 번 비슷한 일이 생겼다. 약 한 달쯤 흐른 어느 날 캐롤의 친구 가족이 이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실내수영장에 체이스와 캐롤을 초대했다고 한다. 평소에 물과 수영을 좋아하던 체이스는 실내수영장을 간다는 사실에 들떠있었다고 한다. 캐롤은 그런데 높은 다이빙보드에서 어떤 사람이 뛰어내리고 나서 물이 첨벙하는 소리가 나고 이 소리가 수영장 벽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리자 아이가 또 다시 울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캐롤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진정시키려고 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우는 거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답을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때 캐롤은 갑자기 얼마 전 독립기념일 폭죽놀이 때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다. 폭죽이 터지고 숲 속을 따라 메아리처럼 증폭되는 소리, 그리고 다이빙을 한 뒤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소리가 비슷한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에게 혹시 소리 때문에 무서워한 거냐고 묻자 아이는 그제야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몇 주 뒤 캐롤 집에 평소 알고 지내던 최면치료사 노먼 인지라는 남성이 놀러왔다고 한다. 노먼은 애쉬빌에서 한 세미나를 열기 위해 이 지역을 방문했는데 세미나 주제가 전생을 추적하는 최면치료였다고 했다. 캐롤은 노먼에게 아들 체이스가 겪은 이야기를 알려줬다. 노먼은 캐롤과 체이스에게 한 번 최면치료를 해보겠느냐고 물었다. 둘 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모두 최면치료를 한 번 받아보겠다고 했다. 캐롤은 “부엌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상황에서 노먼은 일을 시작했다”며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이지만 이때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아이들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노먼은 “엄마 무릎에 앉아 눈을 감고 왜 큰 소리가 나면 무서워지는지 말해보라”고 했다. 아이는 갑자기 자신이 군인이었고 어른이었다고 했다. 총을 들고 있었다고 하더니 “바위 뒤에 서있다”고 했다. 매우 긴 총을 들고 있고 총 앞에는 칼이 꽂혀 있었다고 했다.

 

노먼은 무슨 옷을 입고 있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더럽고 찢어진 옷을 입고 있다”며 “군화 색은 갈색이다”라고 했다. “벨트를 차고 있다”며 “바위 뒤에 무릎을 꿇고 숨어서 적들을 향해 총을 쏘고 있다”고 했다. “계곡 끝자락에 있는데 내 주위는 모두 전쟁터다”라고 했다.


캐롤은 체이스가 전쟁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평소에 전쟁놀이를 하는 장난감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었고 장난감 총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체이스에게는 만화만을 틀어줬었고 전쟁이나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만화는 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아이는 또 다시 “바위 뒤에 있다”고 말하더니 “쳐다보기 싫은데 총을 쏘려면 쳐다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연기가 자욱했고 총을 쏠 때마다 큰 소리가 났다고 했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소리,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했다. 그는 “나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향해 총을 쏘고 있는데 여기에 있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어머니 캐롤은 아들이 다섯 살 된 아이의 목소리로 매우 진지하고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에도 놀랐다고 한다. 군인의 감정에 이입해서 말하고 있는데 아이가 표현하는 감정과 이야기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당시 체이스는 캐롤의 무릎에 앉아 이야기를 떠올려냈는데 바위 뒤에 숨어있다고 할 때는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기도 했다고 한다. 무섭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숨소리가 가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캐롤은 “체이스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노먼은 다른 사람을 죽이기 싫다며 불안해하는 아이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지구에서 여러 삶을 살아. 연극의 배우들처럼 매번 돌아가며 역할을 맡지. 이런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배우는 거란다. 어떨 때 우리는 군인이 돼서 전쟁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우리가 죽기도 하지. 우리는 그냥 단순하게 우리의 역할을 맡아서 배워보는 거야.>


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뒤 갑자기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그러더니 다른 장면들을 떠올려냈다. 계곡 위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총격을 받았고 오른쪽 손목에 총상을 입었다고 했다. 피가 흐르고 있다며 어지럽다고도 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나를 끌어내 군인들이 다치면 가는 곳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평범한 병원 같은 곳이 아니라 물자들로 가득한 텐트 같은 곳이었다”고 했다. “침대가 있었는데 나무벤치 같았고 매우 딱딱하고 불편했다”고 했다.


체이스는 전장(戰場)에서 벗어나게 돼 기뻤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장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다시 전쟁터로 걸어가고 있다”며 “길거리에 닭들이 보인다”고 했다. “대포가 밧줄이 달린 수레에 옮겨지고 있다”더니 “바퀴가 엄청 컸다”고 했다.


체이스는 다시 전장으로 가는 것이 너무 싫다고 소리쳤다. 그리곤 가족이 보고 싶다고 했다. 노먼과 캐롤은 아이가 가족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체이스는 갑자기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는 눈을 떴고 식탁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는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다시 평범한 어린이의 표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먼은 체이스에게 어땠느냐고 물었고, 체이스는 “괜찮았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곤 캐롤의 무릎에서 뛰어내리더니 쿠키 하나를 들고 다른 방으로 가서 놀았다고 한다.


체이스가 떠난 식탁에 있던 노먼과 캐롤, 그리고 체이스의 누나인 사라는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시계를 보니 최면 시간은 20분에 불과했는데 캐롤은 몇 시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노먼은 캐롤에게 체이스가 전생을 기억하는 것이 맞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먼은 전생에서 전쟁과 같은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이 다음 생에서도 특정 트라우마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해줬다. 원인을 파악하고 나면 공포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체이스에게 변화가 있는지 기다려 보자고도 했다.


노먼은 이렇게 어린 아이에게 전생을 기억하게 하는 최면을 걸어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다른 성인을 대상으로 할 때보다 최면에 들어가게 하는 게 훨씬 간단했다고 했다. 기억을 쉽게 떠올려내기도 했는데 기억이 뇌의 매우 가까운 곳에 저장돼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때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누나 사라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손을 흔들었다. “체이스 손목에 있는 그거, 습진 걸린 그곳 아니냐”고 했다. 체이스가 총상을 입었다고 설명한 오른쪽 손목에 실제로 습진이 걸려 있었다고 한다. 아기 때부터 계속 이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캐롤은 체이스가 화가 나거나 피곤할 때면 이 위치를 피가 날 때까지 긁는다고도 했다. 아이가 긁는 것을 막기 위해 밴드를 붙여놓는 일도 많았다고 했다. 자면서도 계속 긁는 버릇이 있었다고 한다. 캐롤은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의사들을 찾아가봤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알레르기 검사, 식이요법, 연고(軟膏) 등 다양한 치료를 밟았지만 치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캐롤은 최면치료가 있고난 며칠 사이에 체이스의 습진이 사라졌고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큰 소리에 대한 공포도 없어졌다고 했다. 오히려 최면치료 후부터 큰 소리를 내는 악기 드럼에 빠지게 됐고 여섯 살 생일선물로 드럼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체이스는 계속 드럼에 빠져서 지냈고 온 집안을 드럼 소리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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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01, 00:2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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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메아리     2022-02-01 오전 9:31
김영남선생님을 폄하하거나 욕되게하려고 쓰는글이 아닙니다 금년 연초부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생이어떻다 애기가 전생을 기억하고 흉터도 있다드라 하는 미신의이야기가 너무도 많이 퍼지네요 인간은 사유하며 상상도히는 동물이며 또 더 나아가 선동하는데도 일가견이있지요 기존의종교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요즘보면 1인1종교가 생기고도 남을것같습니다 이러다 현생인류는 전생타령만하다 죽어갈겁니가 좀더 낳은 현세를 위하여 살수는없을까요 이제 그만 근거도 없고 증명할수도 없는 전생타령 그만하고 편히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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