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는 가보지 못한 ‘그랜드 캐니언’을 최고의 휴가지로 꼽았을까?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25) - 갑자기 사라진 총에 대한 집착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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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조카가 할아버지의 환생인 것 같다는 아이의 고모 제니의 이야기를 들은 캐롤 바우먼은 부모와 직접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캐롤은 미국인 가정의 경우에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 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했다. 환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다른 사람에게 말함으로 인해 우스워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전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이는 딜런의 어머니 앤은 캐롤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캐롤은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에 사는 앤에게 전화를 걸었다. 앤은 “사실 마땅히 말할 거라곤 없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곤 이미 고모 제니가 말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해줬다고 한다. 장난감 총에 대한 집착을 보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아이를 보살펴야 하는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웠었다고 했다. 할아버지처럼 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캐롤은 앤에게 할아버지를 모시던 집을 팔았을 때 할아버지의 반응이 어땠느냐고 물었다. 앤은 할아버지가 자신과 남편을 용서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원한을 품고 죽게 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앤은 자신의 아이 딜런이 할아버지의 환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캐롤과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둘 사이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나갔다고 한다. 우선 딜런은 부모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다고 한다. 헤어질 때 ‘굿바이’라는 인사를 하는 것을 힘들어했다는 것이다. 부모를 안고서는 놓아주지 않으려 했고 평생 헤어지는 것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앤은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서는 꺼림칙했다고 했다. 정말 아이와 평생 헤어져야 하는 일이 생길 것 같았다는 것이다.


앤은 딜런의 이런 행동을 걱정했고 상담사를 찾아가봤다고 했다. 상담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이런 행동은 커가면서 저절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캐롤은 이런 걱정을 하는 앤에게 자신이 만나본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과 이들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전생에서 끔찍한 죽음을 당해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한 사람들의 경우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전생에서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 생에서도 작별인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캐롤은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숨졌을 때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했었느냐고 물었다. 앤은 갑자기 생각에 잠기더니 깜짝 놀라 “어머나,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가지 못했었다”고 했다.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할아버지가 숨질 때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장례식 전날 남편 마이크와 친구 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상한 와인을 마셨었다고 했다. 마이크가 배탈이 심하게 나 밤새 아팠다고 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은 델라웨어에서 약 2시간 떨어진 필라델피아였는데 전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못 갈 것 같다고 말했었다는 것이다.


앤은 캐롤에게, “우리가 작별인사를 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화났을까?”라고 물었다. 캐롤은 “그렇다”며 “가능한 일이다”라고 했다. 캐롤은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풀지 못한 숙제를 위해 다시 돌아오는 경우라고 설명해줬다.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죽은 부모,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죽은 사람 등이 남겨둔 사람들을 그리워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었다.


캐롤은 앤에게 이런 설명을 하면서 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딜런에게 직접 그가 그의 증조할아버지의 환생일 수 있다고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러곤 딜런에게 할아버지한테 말하듯 과거의 오해와 잘못들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집을 팔았던 이유가 그를 쫓아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자세히 설명해보라고 했다. 할머니가 총을 치운 이유는 그가 그릇된 생각을 할까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해보라고 했다.


몇 주 뒤 앤은 캐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당신과 전화를 한 뒤 아래층에 내려가 남편 마이크와 대화를 나눴어요. 딜런은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놀고 있었는데 우리 대화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어요. 총에 대한 집작, 할아버지와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던 이야기 등 당신과 나눈 이야기를 마이크에게 전해줬어요. 우리가 집을 팔았던 일로 마음이 상했을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다음날 집을 나서는데 딜런이 총을 챙기지 않은 것을 봤어요. “총 어디에 뒀니”라고 물어봤죠. 집을 나섰는데 갑자기 총을 챙기지 않았다며 다시 집에 가야 한다고 할까봐서 말이죠. 딜런은 저를 쳐다보더니, “엄마, 더 이상 총은 필요 없어요”라고 하더군요. 그날 이후부터는 총을 갖고 다니지 않았어요. 제가 그날 남편에게 당신과 나눈 이야기를 한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해 보여요. 왜냐하면 제가 아무리 막으려 해도 딜런은 항상 총을 갖고 있어야 했거든요. 수영장에도 총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집착을 했었던 아이였거든요. 아이가 우리의 대화를 듣고서는 무언가를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영혼은 모든 것이 다 괜찮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보살펴줄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왜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는지를 알려줘야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간단한 문제였을 줄은 몰랐네요.
저는 이번 생 이후의 삶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가톨릭으로 자랐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이제 ‘카르마’를 믿게 됐어요. 우리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행동에 따른 결과물이 다른 생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캐롤은 이후에도 몇 차례 앤과 전화를 하며 진전 상황을 확인했다. 아이는 부모의 대화를 듣고난 뒤부터 총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작별인사를 하는 것은 어려워했다고 한다. 한 1년 뒤에 작별인사에 대한 어려움을 떨쳐냈다고 한다.


딜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또 한 차례 할아버지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학교 숙제로 가장 좋았던 휴가를 소개하라는 주제가 나왔다. 딜런은 그랜드 캐니언에 갔던 일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선생님은 앤에게 아이가 정말 잘 묘사했다고 칭찬해줬다고 한다.


앤은 선생님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딜런은 한 번도 그랜드 캐니언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앤은 2주 전 가족여행으로 디즈니월드를 다녀왔는데 이를 소개하지 않고 그랜드 캐니언을 소개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앤은 시어머니, 즉 아이로 환생한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의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씨익 웃으며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함께 그랜드 캐니언에 갔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그랜드 캐니언에 가서 생긴 이야기들을 시도 때도 없이 하곤 했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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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9, 02:0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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