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의 엄마였을 때를 기억해요?”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37) - 모두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낳은 아이가 꺼낸 말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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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母女)간 불화를 겪다 그 어머니가 딸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한다. 이 사례는 앞서 소개한 사라 홀든의 사례와 비슷한 면이 많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숨진 어머니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오게 됐다는 점이 다르다. 이 사례를 연구한 캐롤 바우먼은 숨진 어머니가 참회하는 마음에서 죽은 뒤에도 딸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오게 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의 주인공은 뎁 와이스라는 이름의 여성이다. 그의 부모는 그가 아홉 살이었을 때 흩어지게 됐다. 아버지는 뎁보다 먼저 낳은 자녀 네 명을 데리고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뎁과 여섯 살 된 여동생은 어머니 엘리자베스와 남게 됐다. 엘리자베스는 가족과의 결별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미 처방전을 통해 받은 약을 중독자 수준으로 복용했다. 결별 후에는 우울증에 빠지게 됐고 술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


엘리자베스는 술만 마시면 괴물로 변했다고 한다. 두 어린 딸들을 언어적, 신체적으로 괴롭혔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엘리자베스를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두 아이 중 언니인 뎁은 어머니의 폭력으로부터 자신과 여동생을 지켜내야 했다. 여동생은 항상 방으로 들어가 숨어 있곤 했다. 뎁은 보다 공격적으로 어머니에게 맞섰다. 어머니를 방안으로 밀어 넣고 방문을 잠가버리기도 했다. 뎁은 12세쯤이 되고 나서야 친구들에게 어머니와의 불화를 털어놨다고 한다. 어머니를 증오한다고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이후부터 점차 성격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뎁이 18세쯤 됐을 무렵에는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갖게 됐다. 뎁은 당시 5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가장 친한 친구처럼 옆에 있어주며 위로를 해주기도 했다. 이렇게 모녀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생각한 2주 뒤 어머니는 갑자기 숨졌다.


뎁의 여동생은 당시 16세였다. 그는 여전히 어머니의 폭력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에도 울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뎁은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낸 모녀간의 유대감과 사랑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는 사실에 우울해했다고 한다.


뎁은 이후에도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어머니가 숨진 이후부터 몇 달간 계속 침대맡에 앉아 기도를 하곤 했다. 어머니가 영혼의 모습으로라도 다시 돌아와주기를 바란다는 기도였다. 뎁은 “당신이 유령이 돼서 찾아와도 무섭지 않으니 제발 나를 보러 돌아와주세요”라고 기도하곤 했다고 했다. 뎁은 거울을 보면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기도에 응해 어머니가 거울 속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런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뎁은 몇 년 후 결혼을 했고 아이를 몇 명 낳게 됐다. 하지만 이 결혼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그의 남편은 술을 심하게 마시는 사람이었다. 남편이 술을 먹고 올 때면 어머니 엘리자베스가 꿈에 나타나곤 했다. 꿈은 어머니가 학대하는 모습이 아니라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게 행복하게 지내던 시절의 모습이었다. 이런 행복한 꿈은 너무나도 생생했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어머니가 실제로 찾아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뎁은 또 한 차례 임신을 했는데 이후부터는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는 일이 없어졌다고 했다. 네 번째 임신이었는데 이는 실수로 생긴 아이였다. 뎁은 폭력적이었던 남편과 떨어져서 지냈지만 차마 이혼을 하자는 말은 입에 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데니스라는 다른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아이는 그의 아이였다. 뎁의 설명이다.


<데니스와 저는 함께 앉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죠. 아이는 갖고 싶었으나 동네 사람들이 저희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희를 좋지 않게 보고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할 것 같았죠. 또한 제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게 된다면 이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일이 발생할까도 걱정했습니다.
 저희는 낙태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교회를 다니며 낙태라는 것은 일종의 살인행위라는 것을 믿고 살았습니다. 그랬던 제가 낙태를 하기 위해 병원 예약을 하고 있었던 거죠. ‘누군가의 상황이 처하기 전에는 그 누군가를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제 머릿속을 때리더군요.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얼마 뒤 또 하나의 일이 생겼습니다. 데니스는 이런 비밀을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 역시도 잃을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하루는 일을 하러 갔다가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났다고 합니다. 친구 톰은 울고 있었고 데니스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톰은 이때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톰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으로 어떤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는 아기가 우는 소리 때문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아기가 어느 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데 도와주지 못해 괴로웠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데니스에게 하는데 데니스도 울기 시작하며 저희의 비밀을 모두 털어놨다고 합니다. 톰은 데니스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를 낳으라고 권유했습니다. 어떤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살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데니스는 바로 제게 전화를 걸어 톰이 한 말을 전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임신을 기분 나쁘게 생각할 것이고 저희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 것이지만 저희의 이런 결정을 신(神)은 반길 것이라고 생각했죠.
 저희의 예상대로 사람들은 저희에게 질타를 보냈습니다. 제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죠. 제 친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임신한 것을 보고서는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저는 제가 품은 이 아이가 제가 가진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뱃속의 아기가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들 합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이전에 낳은 세 명을 임신했을 때 저는 신나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아이가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불안한 마음과 분노가 동시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임신을 계기로 남편과의 이혼을 밀어붙이게 됐습니다. 임신을 하지 않았더라면 남편에게 이혼을 하자는 이야기를 꺼낼 용기가 없었을 겁니다. 남편은 과거에 제가 떠나겠다고 할 때면 항상 무릎을 꿇고 떠나지 말아달라고 울고는 했습니다. 이번에 저는 이혼을 하게 됐고 데니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아기는 1993년 2월에 태어났다. 뎁과 데니스는 아이의 이름을 케이티로 지었다. 케이티는 건강하고 밝은 아이였다. 새로운 아이와 남편이 생긴 뎁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케이티는 다른 아이들보다 말을 일찍 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한 문장을 다 제대로 말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는데 계속해서 “제가 당신의 엄마였을 때를 기억해요?”라고 묻더란 것이다. 뎁은 아이가 하는 말에 놀라기는 했지만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아기들은 자라며 웃긴 이야기들을 하곤 하기 때문에 이 역시도 비슷한 일일 것으로 생각했다. 뎁은 여동생과 통화를 하는 상황에서 케이티가 이런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한다. 둘은 이런 이야기를 하며 크게 웃었다고 한다. 그런데 케이티는 세 살이 됐을 무렵 특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머니 뎁은 더 이상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됐다고 한다.


계속해서 뎁과 케이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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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9, 00: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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