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등 관찰자의 기억 착오일 가능성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53) - 환생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착각을 유도한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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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슨 박사는 만약 아이들이 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이유가 부모 등과 함께 사기극을 벌이는 것이거나 혹은 실제로 이런 착각에 빠져 있을 가능성을 제외하더라도 몇 가지의 가능성이 더 있다고 했다.


우선 하나는 전생의 대상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아이가 무의식중에 관련 정보를 얻게 된 경우다. 예를 들어 다른 마을에 살던 사람이 아이가 사는 집에 놀러왔고 이때 부모는 집에 없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집안에 있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그가 살던 마을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가 이를 어깨너머로 듣고서는 자신의 전생의 삶인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제3자가 아닌 부모를 통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가 특정 사고로 죽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이를 까먹게 되는 경우다. 부모는 이를 기억했을 당시 관련 이야기를 아이 앞에서 했을 수 있는데 아이는 이를 듣고 또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시간이 지나 관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하게 되면 전생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본인들이 과거 무의식중에 관련 이야기를 아이 앞에서 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렇게 제3자의 기억이 흐릿해짐에 따라 아이가 과거에 이들로부터 전해 들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전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전혀 알지 못하던 사람이 전생의 대상자인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하지만 조사를 해보면 두 가족 사이에 공통된 지인이 있거나 먼 친척인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그럼에도 제3자, 혹은 관찰자의 기억이 흐려짐에 따라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전생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한다는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어깨너머로 한 번 듣게 된 대화 내용만을 가지고서는 자신의 전생의 기억인 것인 양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만약 아이가 이런 대화 내용을 여러 차례 접했다면 부모 역시 아이가 하는 이야기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라는 점을 알 것이기 때문에 ‘한 번’ 들은 이야기라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아이들이 전생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할 때는 이들이 매우 어릴 때이고 아는 단어가 한정적이라고 했다. 이들이 떠올려낸 이미지를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는 나이 때라고 했다.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어린 아이들이 누군가가 살인사건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엿들었다고 해서 이것이 무슨 내용인지 다 이해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제3자의 기억이 흐려짐에 따라 아이가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보다는 제3자의 기억착오가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부모에게 특이한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부모는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아이가 하게 되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알아보려 하게 된다. 전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전생의 대상자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런 부모들은 전생 대상자의 가족을 만나 아이가 한 말을 전해준다. 이를 들은 전생 대상자의 가족은 아이가 하는 이야기가 말하는 인물이 이들 가족의 구성원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두 가족은 이런 과정을 거쳐 더욱 더 많은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다. 죽은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듣고, 아이가 이야기한 것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내게 된다. 이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일치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흥분에 젖어 객관적인 시각을 잃게 된다. 아이가 떠올려낸 이야기 중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아이가 전생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그가 조사한 사례 중 일부는 이와 같은 기억착오에 따른 오류로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이슬람 시아파 드루즈파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들은 죽은 사람이 환생한 경우가 없는지를 찾으려는 욕구가 큰 교인들이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전생은 무엇이었을지를 확인하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고 한다. 드루즈파 교인들은 이들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죽게 되면 이들이 누군가로 환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또한 드루즈파 교인들은 아이가 새롭게 탄생하면 아 아이의 전생이 무엇이었을지 알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와 같은 환생에 대한 간절한 믿음이 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아이들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아이를 갖게 된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이 아이의 전생을 궁금해 하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혹시 누군가로 환생하지 않았을까를 계속 찾는 문화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증 없이 환생을 했다고 쉽게 믿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이와 같은 기억착오에 따른 현상 역시 모든 환생으로 보이는 사례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가설이 성립하려면 두 가족이 만나 아이가 떠올려낸 제한적인 정보만을 갖고 전생의 대상자의 삶이 맞는 것처럼 각종 정보를 끼워 맞춰야 한다.


하지만 드루즈파의 사례 중 아이의 가족이 전생 대상자의 가족과 만나기 전에 말한 이야기들이 글로 잘 기록된 경우도 많았다. 글로 정리해놓은 정보를 통해 검증을 시작하고 전생 대상자를 찾은 후에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경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부모들끼리 제한적인 이야기만 갖고 서로 환생이 아닐까를 고민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아이가 어렸을 때 해놓은 말이 글로 정리돼 있을 경우에는 아이가 한 말이 무엇인지 나중에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두 가족의 부모들이 만나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제3자들이 특정 동기를 갖게 되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하는 이야기들이 사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처음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이웃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데 결국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 자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자식 등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을 잃은 가족은 그가 누군가로 다시 환생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 두 가족의 동기가 합쳐지면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가 그럴싸한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의론자들의 시각이다.

 

스티븐슨 박사는 그러나 부모들 중에서도 아이가 전생과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회의론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아이들은 전생의 이야기를 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부모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한다. 또한 아이가 지금의 가족을 버리고 전생의 가족으로 떠나가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두 가족 사이에 사회적 혹은 경제적 격차가 있을 경우에는 누군가가 아이의 이야기를 검증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것을 원하는 부모도 많다. 비교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특히 전생 대상자로 추정되는 가족의 경우는 검증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잦다. 부유한 가족일수록 더욱 그런 성향이 나타나곤 하는데 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아이의 가족이 이들을 찾아오는 목적이 부(富)를 탐해서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아이의 가족을 만나게 되면 죽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되는데 또 한 번의 슬픔을 맞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만남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티븐슨 박사는 가족들이 꾸민 사기극, 혹은 관찰자의 기억착오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의 원인이 아니라면 초자연적인 원인으로 전생 대상자의 기억이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그의 분석을 계속해서 소개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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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8, 00: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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