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담배를 피운다”며 도박 주사위게임 흉내를 낸 두 살배기
前生을 기억한다는 아이들(24) - 죽은 증조할아버지의 환생?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글자 작게 하기
  • 글자 크게 하기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미국의 전문가 중 한 명은 캐롤 바우먼이라는 여성이다. 그가 이 문제에 빠지게 된 것은 어린 아들과 딸이 전생을 기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사례는 앞서 소개한 바 있는데, 우선 남자아이는 ‘쾅’ 하는 소리를 극도로 무서워했었다. 최면치료 등을 해보니 그가 전생에 군인이었고 원하지 않는 전쟁에 참전하고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려냈다. 딸아이는 집에 화재가 나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그 역시 최면치료 과정에서 전생에 화재로 숨졌다고 했다.


캐롤 바우먼은 이런 이야기를 소개한 책인 《아이들의 전생-전생의 기억이 당신의 아이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Children’s Past Lives-How Past Life Memories Affect Your Child)》를 1997년에 냈다. 그는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대학원을 가 상담학을 전공했다. 그는 정신과의사들로 구성된 버지니아대학교 연구진과는 달리 사례 검증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전생의 기억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와 이런 아이를 기르는 부모의 안정을 되찾아주는 데 초점을 뒀다.

 

그는 이후 몇 년에 걸쳐 수백 명의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를 둔 가족을 만났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죽은 가족의 일원이 또 다른 가족으로 환생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내용을 정리한 책 《천국으로부터의 귀환-사랑하는 가족이 같은 가족의 일원으로 환생하다(Return From Heaven-Beloved Relatives Reincarnated Within Your Family)》를 2001년에 냈다. 그의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나온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오랫동안 연구를 했다는 것이 티가 났다. 첫 번째 책은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를 둔 평범한 어머니의 에세이와 같았다면 이 두 번째 책은 깊이 자체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례들을 몇 개 소개해보려고 한다.


딜런이라는 남자아이는 두 살쯤 됐을 때 어머니 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했다. 어느 가을 밤, 어머니는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아이는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가 어머니에게 “나도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이가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해 놀랐다고 했다. 아이를 쳐다보니 그는 손가락 두 개를 뭉치더니 입술에 갖다 대고는 담배를 피우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딜런은 이런 행동을 하며 “나도 담배를 피운다”고 또 말했다고 한다. 아이는 바지 앞쪽에 있는 호주머니를 가리키더니 “내 담배를 여기에 보관한다”고 했다. 어머니 앤은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가 도대체 누구를 흉내내는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 후에도 또 한 차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딜런은 카드 종이를 갖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숫자 7을 의미하는 “세븐!”이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 아이는 계속 “세븐!, 세븐이 나올 거야!”라고 말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몰라 확인해보니 아이는 무릎을 꿇고 앉아 카드 종이를 주사위를 던지듯 던지고 있었다고 한다. 위로 던지는 게 아니라 손목을 튕겨 옆으로 날리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앤은 아이가 무엇을 보고 주사위로 하는 도박 게임을 흉내내는 것인지 몰랐었다고 했다. 딜런은 두 살밖에 안 됐었고 TV로는 아이용 만화만 봤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딜런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냥 우연이겠거니 하고 잊고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딜런은 몇 달 뒤 더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부모는 아이의 세 살 생일선물로 장난감 총을 사줬다. 아이는 이 총을 선물 받고나서부터 계속 이를 몸에 지니고 있으려고 했다. 원래 둔 자리에 총이 없거나 누가 이를 치우면 히스테리 반응을 보였다. 총을 품고 잤으며 목욕도 총을 옆에 두고 했다. 바지 혁대 쪽에 총을 항상 차고 다녔고 수영을 할 때도 바지에 총을 넣어두곤 했다. 어머니 앤에 따르면 딜런은 특정 장난감 총에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총이면 다 좋아했다.


하루는 딜런을 데리고 지인(知人)의 장례식장에 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아이는 총을 집에 두고온 것을 깨닫고는 계속 울기 시작했다. 집에 총을 가지러 가야 하니 차에서 내려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부모는 아이를 안정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결국 집으로 다시 가 총을 챙겼다고 했다.


이 장례식 사건이 있은 이후부터 딜런의 가족은 모두 장난감 총을 곳곳에 챙겨뒀다고 했다. 집에도 여러 개를 갖다 뒀고 자동차 앞좌석 서랍에도 넣어 놨다. 딜런이 총을 깜빡했다며 히스테리를 부릴 때마다 새로운 총을 건네주기 위해서였다. 딜런은 다섯 살이 돼 학교에 가게 됐다. 학교에서는 장난감이라도 총은 반입이 안 됐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학교에 총을 가져가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타일렀다고 한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말을 듣게 됐다고 한다.


상담사 캐롤 바우먼은 딜런의 이야기를 그의 고모인 제니라는 여성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캐롤은 제니를 한 파티장에서 만났다고 했다. 제니는 캐롤이 쓴 책을 읽었다며 다섯 살 된 조카 딜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제니는 아이가 자신의 할아버지(딜런의 증조할아버지)의 환생인 것 같다고 했다. 제니는 환생이라는 개념을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는 불확실했다고 했다. 제니는 캐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딜런의 행동이 그냥 여느 어린아이들이 하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냥 이를 웃어넘겼고 어느 누구도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원인을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그러다 당신의 책을 읽고 나자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는 ‘팝팝’이라고 부르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대공황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근무하던 경찰이었다. 은퇴한 후 그는 교도관으로도 근무했다. 그는 항상 총을 챙겨 다녔고 집에도 꼭 총을 한 자루 갖다 놨다. 항상 침대 옆에 총을 두고선 잠자리에 들었다.
할아버지는 숨지기 약 3년 전부터 크게 아팠다. 평생을 골초로 살아온 그는 폐기종과 심장질환으로 점점 건강이 악화돼 갔다. 그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데도 계속 담배를 피웠다. 그는 구급차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도 담배 한 개비를 달라고 했다. 우리가 들은 그의 마지막 육성이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특이한 것은 할아버지가 딜런이 흉내낸 것처럼 담배를 항상 바지 앞주머니에 뒀던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윗옷 가슴팍에 있는 호주머니에 담배를 보관해 담배가 부서지지 않게 하는데도 말이다. 할아버지는 도박도 좋아했는데 특히 주사위 게임을 좋아했다. 그는 대공황 당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항상 주사위 게임을 하곤 했다.
나는 딜런이 하는 행동과 할아버지의 행동을 비교해보다 내 어머니(할아버지의 딸)에게 할아버지의 말년(末年)이 어땠는지를 물어봤다. 어머니는 내가 전에는 알지 못하던 이야기를 해줬다.
할아버지는 낮잠을 자고 있었고 할머니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거실 소파 쿠션 밑에 할아버지의 총이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평소에 두던 곳이랑 다른 곳에 있어 할머니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혹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서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할머니는 아들을 불러 총을 강가에 갖다 버리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크게 화를 냈다. 평생 이에 대한 화가 풀리지 않았던 것 같았다.
나는 어머니가 이 이야기를 해줬을 때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는 걸 느꼈다.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아, 그렇다면 말이 되네, 딜런이 총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딜런이 나의 할아버지, 즉 그의 증조할아버지라는 것을 믿게 됐다. 그가 아직도 총이 항상 그의 옆에 있기를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총을 잃어버렸던 전생의 삶의 기억을 떠올리며 현생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캐롤 바우먼은 제니에게 할아버지가 딜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을 이유가 있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가족 관계가 어땠는지, 그리고 할아버지가 그의 삶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떠난 일은 없었는지를 물었다. 즉, 꼭 다시 돌아와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냐는 것이었다. 캐롤은 일반 사람들은 환생이 그냥 무작위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설명해줬다. 남아 있는 가족과 너무 가까운 관계로 지냈거나, 혹은 풀지 못하고 간 숙제가 있을 때 환생이 일어나는 경우가 잦다고도 했다. 제니는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할아버지는 죽기 몇 년 전 할머니와 함께 그의 손자의 집에 들어가 살았었다. 즉, 딜런의 아버지 마이크의 집이었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어갔고 건강도 계속 악화됐다. 그래서 가족 근처에 살 수 있게 돼 기뻐했다. 이들은 거기서 한 2년을 지냈었다. 그러다 주변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졌고 마이크는 투자금을 지켜내기 위해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 집은 금방 팔렸고 할아버지는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마이크가 그를 내쫓으려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이크 역시 집을 갑자기 팔아버리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섭섭해 할 것을 알았다. 그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새로 이사가는 집에서 같이 살자고 했다. 할아버지는 싫다고 했었다. 결국 마이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 집을 더 나은 동네에 구해줬다. 

할아버지가 이런 갑작스러운 이사에 대한 화를 평생 풀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만약 할아버지가 진짜 딜런으로 환생한 것이라면, 그를 쫓아낸 마이크와 앤의 집에 다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제 그는 외동아들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카르마(업보·業報)라는 게 이런 건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캐롤 바우먼이 딜런의 어머니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계속)

관련기사

[ 2022-02-18, 02:1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천영우TV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자유민주연구원  |  이승만TV  |  이기자통신  |  최보식의 언론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