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숨진 레바논 유학생이 레바논에서 환생했다?
前生을 기억하는 아이들(42) - “집이 두 채인데 한 곳은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다…내 (전생의) 어머니가 당신보다 아름답다”

金永男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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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 아이슬란드 심리학자 하랄드손 박사는 레바논과 스리랑카의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이들 중에는 이슬람 시아파의 분파인 드루즈파 신자(信者) 가족 역시 여럿 포함돼 있었다.


하랄드손 박사는 1999년 3월 와엘 키완이라는 남자아이를 처음으로 만났다. 그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동쪽으로 70km 떨어져 있는 바티르 지역에 살던 11세 소년이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자신의 이름은 ‘라비’였다며, “지금은 작지만 과거에는 컸었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부모가 베이루트에 살고 있다며 그들을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와웰은 “빨간색 벽돌 지붕으로 된 집이 있었다”고 하더니 이슬람 사원이 있는 곳 인근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그가 죽게 되던 상황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를 향해 다가왔고 총을 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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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집이 두 채가 있는 라비라는 인물로 살았다고 주장한 와엘. 출처: 《나는 빛을 봤고 이곳으로 오게 됐다(I Saw A Light And Came Here)》

 

와엘의 어머니와 여자형제는 독실한 드루즈파 교인이었다. 입을 포함한 얼굴 전체를 스카프로 가리고 생활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레바논 교외지역에 거주하는 독실한 드루즈파 교인들의 특성도 소개했는데 이들은 외부인들에게 협조적이고 친절했으며 집을 매우 청결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와엘은 바다와 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종이에 운전대가 있는 배를 그리더니 배를 어떻게 움직이게 했는지 흉내를 내더란 것이었다.


와엘의 아버지는 사업차 베이루트를 자주 찾았다. 와엘은 아버지가 베이루트에서 돌아올 때마다 그가 과거에 살던 집을 확인해봤느냐고 물었다. 아버지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하면 아이는 화를 내곤 했다. 와엘은 “만약 집을 찾게 된다면 그들에게 라비가 죽었다고는 말하지 말라”며 “그들이 울게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의 집에는 발코니가 있었으며 발코니 위에서 땅으로 뛰어내리곤 했다고 했다. 그는 집이 베이루트에 한 채가 있었고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에 또 하나의 집이 있었다고 했다. 와엘은 어머니에게 전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내 (전생의) 어머니가 당신보다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와엘의 부모는 베이루트를 찾아가 직접 아이가 말하는 전생의 대상자를 찾아보기로 했다. 부모는 이를 위해 아이에게 여러 성씨를 나열한 뒤 아이에게 고르도록 했다. 전생의 이름을 기억해내기만 한다면 그 가족을 찾는 것이 보다 수월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었다. 와엘은 부모가 보여준 이름을 보고서는 계속 고개를 가로지었다. 그러다가 아사프라는 이름을 보고서는 이 이름이 맞다고 소리쳤다. 아사프는 레바논에서 흔한 성 중에 하나이며 드루즈파와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 사용하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와엘의 아버지는 베이루트에 살던 친구인 사미 자이리에게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사미는 베이루트를 돌아다니며 직접 찾아보겠다고 했다. 사미는 얼마 후 라비 아사프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을 찾아냈다며 와엘이 말한 내용과 일치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그가 직접 이 사례에 대한 연구에 나서기 3년 전에 사미가 숨졌기 때문에 그를 직접 인터뷰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와엘이 전생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낸 때부터 1년쯤 지난 무렵, 그의 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베이루트를 찾아갔다. 당시 사미가 동행했고 아이가 집 근처에 있었다고 한 교차로에 도착했다. 와엘은 혼자서 한 집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더니 “내 사진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사진 속 주인공은 라비 아사프였다.


와엘 일행은 죽은 라비의 남자형제인 라자 아사프를 만났다. 라자의 어머니 무니라는 당시 집에 없었다고 한다. 라자는 사진앨범을 꺼내오더니 와엘에게 사진 속 사람들이 누군지 맞춰보라고 했다. 와엘의 아버지에 따르면 아이는 라비의 아버지와 여자형제, 그리고 고모를 정확히 맞췄다.


와엘은 차를 타고 지금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아버지에게 이전에 살던 집을 찾게 돼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와엘은 아사프의 가족을 만난 뒤로부터는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덜하게 됐다. 와엘과 죽은 라비의 가족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만났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로부터 몇 년 뒤에 와엘을 직접 만나 조사를 했는데 이때에도 두 가족은 전화로 서로 안부를 묻고는 했다고 했다.


와엘은 하랄드손 박사가 이 사례를 직접 연구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거의 전생의 기억을 잊게 됐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1999년에 그를 만났고 몇 년이 지난 2001년에도 다시 한 차례 만났다. 과거의 기억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가 총에 맞아 숨지게 되는 상황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죽음 당시의 끔찍한 기억이 다른 기억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은 다른 사례들에서도 확인된다고 했다.


와엘의 어머니는 하랄드손 박사에게 아이가 죽음에 대해 두 가지 다른 이야기를 했었다고 했다. 하나는 “그들이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그를 발로 차고 때렸으며 결국에는 어떤 것도 느낄 수 없게 됐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말한 두 번째 이야기 역시 그가 결국 죽게 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됐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와엘의 어머니는 와엘을 출산하기 한 주 전 꿈을 꿨었다고 한다. 수염을 기르고 검정색 머리를 한 건장한 소년이 옷을 풀어헤치고서는 꿈에 나타났다고 했다. 이 소년은 땀을 흘리고 있었고 어딘가가 불편해 보였다고 했다. 꿈에 나온 이 소년은 사진 속의 라비와 닮았었다고 한다.


이로부터 며칠 뒤 하랄드손 박사는 라비의 어머니인 무니라를 찾아갔다. 무니라는 4층으로 된 아파트의 1층에서 생활했다. 그는 아들 라비가 1988년 1월 美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패서디나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라비는 21세가 됐을 때 미국으로 떠나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2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3학년이 됐을 무렵 그는 베이루트로 돌아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에는 레바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돈이 떨어져 캘리포니아에 머물 수도, 베이루트로 돌아올 수도 없었다고 한다.


라비는 예민한 성격의 청년이었다. 우울증을 앓았고 약을 삼키는 방식의 자살 시도도 했다.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은 건지게 됐다고 한다.


라비는 미국에 있는 친척과 함께 생활했다. 친척들은 레바논에 있는 라비의 가족이 걱정할까봐 그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그가 죽기 전까지 알리지 않았다. 그랬던 라비는 1988년 1월 9일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혼자서 목을 맸다고 한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런 사실을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그와 함께 생활했던 친척과 인터뷰해 직접 확인했다고 했다.


라비의 환생으로 보이는 와엘은 그가 전생에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그들’이 그를 향해 총을 쐈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그를 발로 차고 구타를 했다고만 했다. 라비의 어머니나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생활했던 친척 모두 그런 일이 발생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라비의 어머니 무니라는 와엘이 그의 죽은 아들 라비의 환생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와엘은 무니라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빨간 벽돌 지붕으로 된 집은 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빨간 지붕의 집은 무니라가 살던 4층짜리 집 뒤에 있었으나 와엘이 이 집을 찾았을 때는 이미 철거된 후였다. 하지만 라비가 이 집에 살 때는 항상 뒤에 있는 빨간 지붕 집을 보며 자랐다고 한다.


무니라의 집은 1층에 위치해 있고 발코니가 있었다. 발코니에서 길가로 뛰어내리기 쉬운 높이였다. 무니라는 라비가 실제로 발코니에서 길가로 뛰어내리곤 했었다고 했다.


와엘은 배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다. 라비의 가족이 살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이웃과 친척들은 집 근처에 배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노를 저어 움직이는 방식의 배였지만 라비는 운전대가 있는 배를 종종 타보곤 했었다고 한다.


와엘은 전생의 집 근처에 사원이 있었다고도 했다. 라비의 집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오래된 사원이 하나 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사원이라고 한다.


라비는 집이 두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중 한 집을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고 했다. 하랄드손 박사는 그가 미국에 살던 집을 뜻하는 것이었다면 이 역시도 사실과 일치하게 된다고 했다.


와엘은 전생에 대한 총 16개의 이야기를 했다. 이중 11개는 사실로 검증이 됐다. 이름이 라비였고 베이루트에 살았으며, 근처에 사원이 있었고 집 옆에는 빨간 지붕 집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발코니에서 뛰어내리곤 했으며 베이루트에 있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는 집을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는 내용 역시 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 사람들이 다가와 총을 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네 개의 이야기는 전생의 어머니가 현생의 어머니보다 아름답다는 식의 주장으로 검증이 불가능한 내용이었다. 하랄드손 박사가 그럼에도 와엘의 사례를 소개한 이유는 상당히 많은 주장이 사실과 일치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하랄드손 박사는 라비가 미국에서 숨졌지만 레바논에서 환생하게 된 것이 흥미로운 점이라고 했다. 드루즈파는 드루즈 교인이 사망하게 되면 언제나 다시 드루즈 교인으로 환생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라비가 와엘로 환생한 것이 이런 믿음에 따른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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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16, 03: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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